온라인 레슨, 전자드럼의 층간소음...? 아니 옆집소음...ㅋㅋㅋ

코로나로 인해 집 밖을 나가지 못하고 일상 생활이 무너지기 시작할 때 즈음 미국에서 지금까지 감당해오던 볼링 유튜브 활동과 직장 생활 그리고 예배 사역 등등 모든 것들이 무너지기 시작할 때 즈음 뉴저지를 떠나 메릴랜드로 이사를 와서 새로운 직장에 이제 조금 막 적응이 되려고 할 때 즈음


부어주시는 마음 따라 온라인과 관련된 여러가지 예배 사역의 모습을 고민해보게 되었다.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아니 전세계가 바이러스로 인해 모일 수 없는 상황이 되며 많은 대부분의 교회들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거나 모임을 진행하는 상황이었고 우리 교회 역시 마찬가지, 매주 찬양팀원들이 각자 본인의 악기를 직접 녹음해서 토요일 목사님의 설교 말씀 녹화본과 함께 합치는 작업을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함티 유튜브 채널에서도 나눈 적이 있지만 사실 비정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집에서 홈레코딩을 할 수 있는 찬양팀원들만 모여있는 지역 교회가 몇이나 되겠는가. 없으면 없는대로가 아니라, 없으면 되게 하기 위해서, 함께 녹음으로 참여하기 원하는 팀원이 있다면 소외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있는 장비 없는 장비 긁어모아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빌려주고 DAW 무료 제공 버전을 찾아 공유해주는 참 비정상적이지만(?) 한사람 한사람 참 많이 사랑하는 메릴랜드 베다니 교회 청년부 험블리들이다.


내가 출석하고 있고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는 베다니 청년부 뿐만 아니라 '마디 미니스트리'의 외부 사역 역시 새로운 시기를 직면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2019년부터 찬양팀원으로 함께 섬겨온 마디 미니스트리. 마디의 대표 간사님께서 2020년이 되며 나에게 간사직분을 제안해 주셨고 많은 고민 끝에 2020년 한 해 동안 예배팀 간사로 섬기게 되었다. 예배팀 간사... 다른 팀(?) 간사도 많은데 하필 (농담) 예배팀 간사...ㅋㅋㅋㅋ


출석하고 있는 베다니 장로교회의 청년부와 다르게 마디 미니스트리에서는 2020년 한 해 동안 마디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간사님들과 함께 고민하고 함께 기도하고 무엇보다 함께 결정해야했다. 코로나 시기에 사실 이 부분이 부담이라면 부담이었 던 것 같다.


코로나 이슈가 짙어지던 3월, 마디 미니스트리의 정기 예배가 취소되고 5월에 계획 되었던 마디 미니스트리와 어노인팅의 예배 인도자 리트릿, 찬양 집회가 취소되는 등, 지난 몇달 동안의 간사회의가 무색할 정도로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갔다. 새삼 과거에 우리는 당연하고 자유롭게 모일 수 있었다는 것과 함께 예배할 수 있었다는 것, 거리를 돌아다니며 일상을 누릴 수 있었다는 것이 그렇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허무하긴 했지만 멈춰 있을 수는 없었다. 간사님들과 함께 4월 마디 예배의 모습과 방향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미국 주 정부의 행정 명령을 지키면서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게 되었다. 10명 이상의 모임이 금지된 상황속에서 2~3주 안에 온라인 예배를 준비해서 진행할 수 있는 곳은 공교롭게도 우리 집 밖에 없었다. 쌍둥이 동생들이 둘다 피아노 반주를 하고 지금까지 유튜브를 해온 덕분에 온라인 예배를 진행할 수 있는 방송 장비들이 부족하지만 어느정도 갖춰져 있었다. 그렇게 4월의 마디 미니스트리 온라인 예배는......ㅋㅋㅋ



방송 사고 부터 시작해서 컴퓨터 프리징 현상, 자막 실수, 코드 실수, 가사 실수, 예배 드리면서 겪을 수 있는 이슈란 이슈는 전부 다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마무리 기도와 함께 '방송 중단' 을 누른 직후 흥건한 땀방울을 닦아 내며 그저 동생들과 웃어 넘겼다. 이 때가 아마 시작이었 던 것 같다.


코로나 이후의 세상이 예전같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또한,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진다고 가정하더라도 수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 혹은 그와 비슷한 방송 시스템과 관련해서 병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무엇보다 베다니 교회와, 마디 미니스트리와 상관 없이 내 스스로가 온라인과 관련된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아직은 가벼운 생각으로 관련 장비를 검색해보기도 하고, 갖고 있는 장비를 팔고 좀 업그레이드 시켜볼까 싶은 생각도 하던 와중, 여느때와 같이 회사에서 큐티를 하는데 너무나 깊게, 아주 확실하게 주시는 말씀이 있었다.


5월 7일 아침. 내 생일 전날. 생명의 삶, 신명기 14장 22~29절. 십일조와 관련된 말씀이었고 "호주머니가 회개하지 않으면 진정으로 회개한 것이 아니다" 라는 격언이 큐티책 안에서 언급된 날이기도 하다. 영적인 부분이 바로 서면 삶 전체가 달라진다는 것, 그리고 그것은 물질과 재능을 사용하는 원리와 방법이 달라짐으로 확증된다는 것, 대부분의 물질을 전에는 나를 위해 사용 했다면 이제는 주님의 뜻과 영원한 것을 위해 사용하게 되는 것이라는 말씀, 소유는 절대로 안전한 인생을 보장하지 않으며 성도는 소유의 넉넉함이 아닌 생명의 풍성함에 마음을 두어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미국에 이민온지 어느덧 5년이 지났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가끔 한번씩 연락이 오면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보기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나는 한국에 있는 친구들을 볼 수 없지만 내 친구들은 나를 자주 볼 수 있다고 한다. 유튜브를 통해서.


유튜브에는 내가 미국에서 살아가는 일상을 보여주거나, 혹은 음악과 관련된, 볼링과 관련된 새로운 장비들이 등장하기도 하고 여행을 다녀왔다면 그 기록들을 남겨보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가끔 한번씩 내 영상을 봐주는 친구들, 혹은 구독하면서 자주 봐주는 사람들 모두 미국에서 내가 굉장히 럭셔리(?)하게 살고 있다고 표현하곤 한다.


"잘 지내?" "잘 지내는 것 같더라!" 라는 이야기가 나올 때 딱히 부정하지 않는다. 나는 진심으로 지금 내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순간이 소름돋도록 감사하기 때문에. 이렇게 이끌어오신 하나님의 선하심과 행하신 일들을 찬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너무 잘 지내고 있다고 대답하고, 감사하다고 대답하며 자신있게 안부인사를 주고 받는 편이다. 그렇게 이어지는 한국 친구들과의 대화 속에서 5,6년 전의 일들이 혹은 더 오래전의 일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한국에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보고싶기도하다.


'보이는게 다가 아니다' 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저 아무도 알지 못하는 나와 하나님의 관계 속에서 지금까지 인도해주시고 보여주신 선하심 속에서 그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고백할 수 밖에 없다는 것과 그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2020년 5월 7일 목요일 아침, 회사의 내 자리에서 내게 강한 확신으로 주신 마음이 있었다는 것.


가르치는 것에 대한 나눔이었다.


한국에 있을 때 레슨을 업으로 삼던 사람이었다. 드럼 전공자로 졸업해 불러주는 학원도 나름 많았으며 넉넉하지는 않지만 자기 앞가림 정도는 할 수 있던 청년이었는데 미국에 이민 오고 나서는 사실 레슨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한국에서 학원에 출강하거나 개인 레슨을 하면 감사하게도 잘 가르쳐주신다는 좋은 말씀들을 많이 들었고 자신감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왜인지 미국에 이민 온 뒤로는 딱히 '레슨을 다시 해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별로 하지 못했었다.


4월의 마디 미니스트리 온라인 예배를 종료하는 그 순간부터 가볍게 들었던 '온라인으로 뭔가를 해볼까' 라는 생각이 '소유의 넉넉함이 아닌 생명의 풍성함을 마음에 두라'는 말씀과 함께 온라인 레슨을 해봐야겠다는 생각과 확신으로 차올랐다.


비싼 전자드럼, 비싼 온라인 장비, 남들이 보기에는 럭셔리한 삶... 신용으로 빚을 내고 평생을 갚으며 살아가는 미국의 사회 시스템 안에서 겉으로 보여지기에는 그렇게 느껴질 수 있지만, 팩트는 내 자랑과 내 유익을 위한 장비들이 아닌 철저하게 하나님 나라와 그 풍성함을 위한 도구로 쓰임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에 이곳 저곳 도움도 많이 받고 놀라운 간증의 일들도 겪으며 준비하게 되었다.


웹사이트 개설 역시 쉽지 않았고 강의 촬영 역시 쉽지 않았다. 모든 장소 셋팅을 완료한 뒤에 첫 강의 촬영에 들어갔는데 타운하우스 옆집의 시끄럽다는 한마디로 다시 모든 장비들을 셋다운 하고 다른 방으로 셋업하게 되었다.


함티 유튜브에 '함박스테이크' 공지 영상을 올리며 1,2주 안에 온라인 강의가 웹사이트에 업로드 될 예정이라고 어깨 뿜뿜 파워 당당하게 말해놨는데 ㅋㅋㅋㅋ 옆집 아저씨의 "시끄러워요" 한마디로 1주일이 딜레이 되었다 ㅋㅋㅋㅋ


위의 사진처럼 완벽(?)하게 셋팅 해놨었고, 거실에 커튼 달고 화이트보드 사고 조명 사고 강의 셋팅 완벽하게 해놨는데... 아무튼... 그렇게... 다시 한번 장소를 옮기게 되었다. 셋다운과 셋업 모두 상당히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하루이틀 옮겨서 될 문제는 아니었고 다시 좀 생각을 해봐야하는 물리적인 이슈들이 있었다.


사실, 옆집 아저씨는 정말로 멋있고 매너가 좋은 사람이다. '나이탄' 이라는 이름의 흑인 아저씨인데 메릴랜드로 이사오던 첫날밤, 노크와 함께 우리집에 찾아와 너무너무 반갑다고 환영한다고, 나는 옆집에 사는 이웃이라고 친절히 인사해주던 그 선한 웃음이 아직도 생각난다. 더군다나 드럼을 구매하고 거실에서 밤마다 연습한지 2주가 넘어갔는데 그 때 까지 찾아오지 않고 기다리다가 "밤에 너무 시끄럽다고" 한마디 하러 찾아왔다면 이건 변명의 여지 없이 누가봐도 내 잘못이다 ㅋㅋㅋㅋㅋ 전자드럼을 너무나 맹신했던 나는 옆집 나이탄 아저씨를 2주동안 잠 못자게 방해했던 나쁜놈이다...ㅋㅋㅋ 나중에 코로나가 좀 풀리면 마트에 가서 케익 하나 사와 옆집 문앞에 갖다 놓으며 미안하다고 쪽지를 남길 생각이다...ㅋㅋ 휴, 얼마나 민폐였을까...


아무튼, 옆 방으로 들어오면서 확실히 방음 효과는 좋아졌다. 카펫 바닥과 함께 문만 닫아도 거실에서 조차 잘 들리지 않는 가족들의 확실한 피드백이 있고 무엇보다 너무 늦은 시간에 이제는 치지 않을테니까.


뿐만 아니라 몇달 사이에 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이러나 저러나, 이제서야 겨우 시작이다. 오늘 업로드한 '함티 필수 박스' 과정의 3가지 레슨 영상과 함께 드럼을 처음 배우시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선한 일들이 흘러 갈 수 있기를 바라며 바쁜 일정속에서도 지속적으로 강의를 제작하고 블로그 글들을 통해 내 삶의 여러가지 모습들을 나눌 수 있기 바라며, 나 스스로를 응원해본다. 최근 회사 일 때문에 정말 많이 바빠졌는데 감당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하나님께서 허락해주시길,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행복한 공간 함티 공식 웹사이트 '함박스테이크'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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